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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7 09:48:05 | Hit : 5721 | Vote :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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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유전자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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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8%차이… 백혈병등 유전질환 연구에 큰 진전
박홍석박사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 22번 염색체 해독

인간과 침팬지가 생김새나 지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유전자의 차이가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연구센터 박홍석(朴洪石·43) 박사 연구팀 등 5개국 8개 연구팀이 참여한 ‘침팬지 게놈연구 국제컨소시엄’은 침팬지의 22번 염색체를 구성하는 DNA의 염기(단백질을 합성하는 암호가 되는 물질) 순서를 완전 해독, 인간의 21번 염색체와 비교했다. 그 결과 침팬지 22번과 비슷한 인간의 21번 염색체의 DNA 염기 순서는 98.56% 동일하지만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 조절 면에서는 유사성이 92%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면역질환, 심장발생, 말초신경계 발생 등과 관련 있는 유전자들의 활성도와 여기서 합성되는 단백질의 구조에서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특히 인간의 뇌 기능과 관련된 2개의 유전자가 포함된 영역은 크게 달랐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독일,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결성된 국제컨소시엄은 지난 2002년 침팬지의 게놈 일부를 해독해 염기서열이 인간과 98.77% 동일하다고 추산했었다. 과학자들은 DNA의 차이가 1%에 불과하다면 유전자 역시 그럴 것으로 추정했었다.

박 박사는 그러나 “DNA 염기 순서의 차이를 능가하는 유전자의 차이가 침팬지와 인간을 구별 짓는 중요한 요소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27일자에 발표됐다. 침팬지는 인간보다 하나 많은 24종의 염색체를 갖고 있으나 DNA 염기서열이 완전 해독된 것은 22번이 처음이다. 침팬지 22번 염색체에 해당되는 인간 21번 염색체에는 다운증후군, 알츠하이머, 백혈병 등 20개 이상의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다수 들어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두 염색체를 비교하면 질병의 기원을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약 3300만개의 염기로 구성된 침팬지 22번 염색체에서 인간과 차이가 나는 곳은 6만8000군데였다. 이는 진화 과정에서 DNA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기 일부를 잘라 내거나 끼워 넣었던 것이 달랐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유전자 분석결과 침팬지 또는 인간에게만 있는 유전자 9개와 한쪽에서는 기능이 상실됐으나 다른 쪽에서는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유전자 5개도 함께 발견됐다.

박 박사는 “현재 Y염색체 분석에서 우리 연구팀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침팬지 20번 염색체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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