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학교에 입학한지 6년이 되었습니다.
비록 공백기간이 있긴 했어도... 꽤나 시간이 흘렀지요..
제가 입학을 할 때는 미리 전공을 정하고 온 건 아니었어요..
그저 주위에서 어디가 좋더라 이 쪽 방향이 전망이 있더라 했지요...
전 '유전공학'에 대해서 거의 몰랐었습니다. 환경 쪽으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곤 했지만..
이 분야에 대해선 DNA 조차 잘 모를 정도였지요..
친구의 권유로 참가했던 유전공학과 연합엠티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 때 정말 많은 선배님들과 동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낯을 많이 가리고, 좀 수줍음이 많지만, 친하게 되면 말도 많아지고 그렇지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까지 아는 애들과만 친하곤 했지요..
그 연합엠티가 정말 저의 성격을 바뀌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그저 대학만 오면 공부란게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고, 졸업만 잘해서 취업이나 잘하자..
이 짧은 생각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적에 대해서 신경도 안썼지요.. 당근 지금 재수강 과목이 많구요.. ^^ ;;
또한 비싼 돈 들이며, 이 대학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이유도 몰라서 방황도 하고 있었지요..
지금도 함께 술도 먹곤하는 선배님을 그 때 만났는데.. 그 때 정말 못먹는 술 몇잔 먹고 그때 상황의 제 고민을 모두 털어놓았어요.. 비록 허황된 이야기였지만, 그 때의 선배님의 말씀은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록 지금 성적은 별로지만, 공부를 그래도 재밌게 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선배란게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진정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꼭 도움이 된다고 선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전 과 공부하는 안에서 제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지요..
그 때 만난 선배님들이 지금 석,박사를 하시고 계시죠.. 지금은 무척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공부할 때마다 모르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볼수도 있구요..
제가 생각하는 어떤 공상이나 아이템도 함께 이야기도 하구요.. ^^
아직도 이런 이야기하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선배님과 어떻게 그런 친한관계를 만들 수 있죠? 이렇게 물어보면, 제 생각엔 인사를 잘 해보세요..
얼굴만 안다면, 다음에 마주칠때, '안녕하세요..선배님'하면서 인사를 건네보세요..
그럼 그 선배는 좀 의아해하면서도 기분이 좋을 겁니다.
그러면서, 서로 친해지게 되구요..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럼 다음에 건네는 말 한마디가 좋아지고, 밥도 같이 먹을 수도 있구요..
선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도 빌려주고, 리포트도 빌려주고, 족보도 주고 그러지요..
예전에 누구는 족보가 있는데.. 왜 족보를 안주십니까? 하는 어느 후배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건 모르니까.. 주지 못한 것이지요.. 동기들이라도 잘 알면, 복사해서라도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저도 선배님을 많이 알지만, 못 받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신이 얻고자 노력하여.. 선배님에게 모질게 부탁하고, 애걸해서.. 겨우 얻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친해도 말이죠..
아무튼 이렇듯 한 선배님과 친해지면, 그 주위의 선배님과 친해지게 됩니다.
그럼 서로 통성명하고 그러다 보면, 정말 많이 알게 됩니다.
누구는 조교와 친해서 시험시간에 특혜를 받는다 하는데.. 그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전 대학원생 거의 대부분을 아는데, 시험보면서 도움 받아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가르쳐 줄려고 안하더군요.. 전 제가 그 선배님 보기가 더 부끄럽더라구요..
그리고, 이 전공을 공부하다 보면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때 그래도 자기보다 좀 더 앞선 길을 걷고 있는 선배님이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선배님도 한 인간이구요.. 사람과의 인정이 좋은 것입니다.
저 또한 후배와 친해지고 싶구요.. ^^ ;;
예전에 누가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 말은 '선배라고 사람을 막 무시하는가?' 이런 쪽의 생각보다..
'자신의 발전에 대해서 나이는 그렇게 의미가 큰게 아니다'라는 쪽인듯 싶습니다.
그 말은 즉, 자신보다 조금 더 연장자인 사람은 그만큼 대우를 해 줄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하는 일 없이 집에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한마디 적어봤습니다.
이번 2003년엔 정말 인정많은 경희대학교 유전공학전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년 초에 있을 '새내기 오티'나 '유전공학전공 연합엠티'에 꼭 참석해서 많은 후배님도 알고 선배님도 만나세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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