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잘 몰랐다.
인생선배님들에게 많은 조언(? 잔소리가 더 끌린다.)을 받았지만, 몸에 와닿지 않았다.
그저 공부를 좀 잘하면 그에 대한 칭찬이 있었을 뿐이다.
'칭찬 받기 위해서 공부한 것은 아니잖아...'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에 온것은 그저 취직하기 위한 하나의 교두보로서 생각했기에, 취직이 잘 되는 학교와 과를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성적에 비례해서 오히려 과보다는 학교를 선택하는데 비중이 높았다.
그래도 설렌 마음에 입학한 대학교는 실망과 충격 그 자체였다.
솔직히 잘 해보려는 의지도 그리고 재미도 없었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자유에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었다. 동아리 활동.. 그리고 이성친구와의 교제.. 그리고 여행.. 등등
점점 또 인생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듣다보니, 졸업만 하면 취직이 되는게 아니었다.
그리고 전공공부, 영어공부.... 어떻게 공부를 하다보니, 왠지 아까운 느낌도 들어 대학원에 가게 되었다. 솔직히 취직이 더 어려웠다.
대학교의 학부과정은 배운대로만 잘 하면 점수를 잘 받았었다.
하지만, 대학원은 누가 잘 갈쳐주지도 않는다. 모든게 내가 알아서 깨우쳐야 하고 내가 발견해야하고 확인해야 한다.
책이 없고, 논문만 가득하고... 이걸로 부족해서, 다른 사람이 발표하는 것을 듣고 물어보고 그런다. 한분야에 대해서도 잘 알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만약 이것을 알았다면 공부를 열심히 했을텐데.. 하지만, 알았어도 잘 안했을 나다..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진정 이게 공부라는 것을 이제 깨닫는다.
아~ 머나먼 길이지만, 그냥 그저 그까이꺼.. 걷는거다..
뛰다가 지치지 말고, 페이스 조절하면서 쉬다가 걷다가 하는거다.
생명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후배님들에게..
학부에서 배우는 것에만 한정짓지 말고 항상 재미와 탐구하는 정신을 가지고 해보세요.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구요.. 논문도 많이 읽구요..
우선 궁금하고 흥미로운 분야가 있으면 교과서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NCBI에서 review 저널을 읽어보고, 그 저널의 reference를 읽다보면 한층 더 재밌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가 어느 대학원의 어느 실험실에 가고 싶은지 더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
항상 미련이 남네요.. 그래도 여전히 놀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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