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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23:10:04 | Hit : 3905 | Vote :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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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피했던 작은 것들이 나중에는 아주 큰 벽으로

생명과학을 길게 공부하고자 하는 후배님들께..
그냥 지나가는 잡담과 기분풀이를 하고자 그냥 글을 적어봅니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학우들치고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수학이 싫어서 생물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과학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과학은 자연의 진리를 우리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하여 해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이 동일하게 해도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참 어려운 표현입니다.
생명과학의 실험 protocol을 예로 들면, DNA 몇 ug을 따서 몇 ul에 녹이고 이를 cell 농도 얼마에 처리하고 electro pulse 얼마에 몇 초간 수행하면 DNA가 transfer가 된다.
이런 식입니다.
위의 예는 아주 복잡한 확률 통계학적인 부분들이 모두 빠져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모두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된다는 protocol은 실험적으로 능숙한 사람들은 거의 확률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생명과학처럼 애매모호한 학문이 없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수행했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죠. 장인정신 비슷한 것 말이죠.

현재까지도 이런 실험들이 많이 수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애매모호함을 줄이기 위해, 현재의 생명과학은 많은 것들을 정량화 그리고 수치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즉, 수학적 논리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수학처럼 논리적이고 정확한 표현법 외에 다른 것을 전 본 적이 있으세요?
수학은 모든 학문에 기초입니다. 그 만큼 중요하죠.

현재의 생명과학의 경향은 수리생물학이라는 경향에 따라 systems biology라는 새로운 분야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생명을 이해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과학은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공부에 뜻이 있으신 경희대 유전공학과 학우님들께서는 수학이나 기타 다른 학문에 소홀히 하지 마세요.
interdisciplinary research가 현재 학문의 대세인데, 이마저도 따라가지 못한다면 더욱 뒤떨어지겠죠.

순간 힘들고 어렵다고 피했던 것들이 나중에는 커버하기 힘든 아주 높은 벽들로 다가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공대에서 개설하는 확률 통계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두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울게도 너무나도 많은 현실인 것 같습니다.

팟팅!

김성곤 (2006-08-22 00:26:09)

형 오랜만이에요-_-; 인사도 못드리고;;잘지내시죠?ㅋㅋ 정말 순간 피하고 싶었던 것들.. 뭐든지 배워두고 익혀두면 나중에 쓸모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모든과목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과 과목중 기피 대상(?) 과목들.. 모두 배워두면 이롭습니다.-_-;

최상철 (2006-09-02 08:33:16)

영민이형이에요??ㅡ.ㅡa

김성곤 (2006-09-02 11:51:43)

사람확인이 취미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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