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명과학부와 유전공학과에는 생명윤리를 다루는 과목이 없습니다.
교양학부에 찾아봐도 과학자,공학자들을 위한 전반적인 사회 윤리에 대한 과목인 공학과윤리(교양2영역)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이번에 우리 나라 과학계,미디어,정치계 issue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한 과학자의 배아 줄기 세포 연구 논문이 주는 파장에서 과연 우리 학부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공 수업을 듣다보면 가끔 교수님들께서 생각하고 계신 학부제 운영 이후의 문제들에 대해 듣게 됩니다. 저는 이제서야 학부제 운영의 취지에 대한 근거를 찾은 것 같은데 교수님들께서는 생각이 좀 바뀌시지 않으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몇 몇 교수님들께서 가끔 심리학, 정치학, 여성학, 성과 문학, 한국역사와 문화, 철학의 이해, 생활과 법률, 인터넷 강좌 등 여러 교양 과목들 중 몇몇을 거론하시며 "그런 과목들 더 듣지 말고 전공 과목 한 과목을 더 들으세요." 라고 말씀하시며 학생들에게 전공 과목 학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십니다. 저는 그 때 교수님께서 '다른 사회과학분야의 관심에 대해서는 조금 게을리해도 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한 바이오 회사가 있습니다. 사장은 경영학을 공부한 능력있는 사람이 하면 되는 것이고, 연구원들은 과학을 전공하고 세심한 사람이면 되고, 연구해서 나온 특허는 변리사 공부를 한 사람이 맡아서 하면 됩니다. 법적인 문제는 변호사에게, 생산은 생산업무자에게, 물류는 물류업무자에게... 모두 자기 분야의 expert가 맡아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배아 줄기 세포 연구 논문 issue의 한 부분인
- 한 인간으로서의 윤리적인 문제와
- 생명과학자로서의 생명윤리문제는 어디서 담당해야 하나요?
우리 나라 초중고교의 공교육 과정에서 global ethical standards에 관해 가르치나요?
그럼 global bioethical standards에 대해서는?
그럼 대학교 생명과학관련 학부생은 어디에서 위의 문제에 대해 공부해야 학문의 길을 계속 걸어나갈 수 있는것입니까?
생명 의료와 관련된 문제를 학제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고 독학해야겠지요. 학우들과 교수님들과 토론해야겠지요. 전공 수업 때 교수님께서 틈틈이 해주시는 이야기들을 잘 세겨들어야겠지요. 뭔가 부족하지 않나요?
우리가 공부하는 생명과학에서 배아연구만 다루는게 아닙니다.
인간존엄성과 문화적 다양성, 인격성에 관한 철학적 성찰, 의료 살인 금지, 임신중절,자율성과 공동선, 조력자살 옹호-반대, 분배적 정의와 생명과학에 함축된 윤리적 문제, 대리모 등등.....우리 교과 과정에서 생각해보아야 하는 수 많은 사회과학적-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것이 우리가 공부하는 생명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심리학,정치학,여성학,사상과 철학,한국역사,세계사,생활과 법률 등의 교양과목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들을 수도 없고, 듣는다고 해서 미래의 과학자,연구원이 가져야할 global ethical standards를 다 습득할 순 없습니다. 분명 위의 교양 수업만 듣고 놓치는 것이 있겠지요...
서두가 길어졌는데...^^*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간단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명윤리학(Bioethics) 과목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계열 교양과목도 좋고, 전공과목이라면 더 좋겠네요...
학부생,대학원생,졸업생,교수님들,학부 관계자님들 모두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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